IT 이야기2007. 9. 5. 11:40

 

리비전A의 정체는?

2007년 08월 31일 (금) 13:14 헤럴드경제

“2.5세대냐 3세대냐”
■ KTF
WCDMA와 서비스 같아
그러므로 3G다
■ LGT
2G 기술에 주파수 달라
서비스 한정적 2.5G다
■ 정통부
"3G로 본다”어정쩡 발언
논란 불씨만 키워

“리비전A는 3세대(G)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와 거의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니 3세대 서비스다.”(KTF) “리버전A는 3세대 서비스로 본다.”(유영환 정보통신부장관 내정자), “2세대에 발전한 기술로 주파수도 다르고, 서비스도 한정적이다. 리비전A는 2.5세대 서비스다.”(LG텔레콤) 리버전A는 3세대 이동통신일까. 2.5세대 이동통신일까. LGT가 상용서비스를 앞둔 리비전A를 놓고 벌이고 있는 식별번호 논란이 이젠 리비전A의 정체성 논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동상이몽, LGT와 KTF=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리비전A는 3세대 서비스라고 규정했다. 그는 하지만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세칙을 들며, 리비전A에 대해 010 번호를 부여할 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SK텔레콤의 ‘3G ’, KTF의 ‘쇼(SHOW)’와 같이 2GHz(기가헤르츠) 대역의 IMT-2000은 010 번호를 사용하게 돼 있다. 반면 LGT가 상용서비스 예정인 리비전A는 2세대와 같은 1.8GHz주파수를 사용한다.
장관 내정자의 어정쩡한 발언에 KTF와 LGT측은 서로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다른 꿈을 꾸고 있다.
LGT측은 “리비전A는 기존 2G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라며 “주파수가 다를 뿐아니라 3세대의 핵심이 글로벌 로밍에도 제약을 받아, 2.5세대 서비스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장관 내정자가 소비자의 편의성을 언급했고, 법적인 원칙에 따라서도 리버전A는 통합식별번호를 적용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에 KTF측은 “식별번호 문제가 불거지면서 LGT가 아예 리비전A를 기존 3세대에서 2.5세대 서비스로 오히려 깍아 내리고 있다”면서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리비전A와 3G WCDMA의 차이는 없을 뿐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도 거의 같은 3세대 서비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장관 내정자 역시 리비전A를 3G 서비스로 정의한 만큼 번호통합정책과도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사활 건 세대 논쟁, 왜?= 그럼 왜 이렇게 양측이 리비전A의 세대 규정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업체간의 이해관계다. 리비전A를 3세대로 보느냐, 2.5세대로 보는냐에 따라 식별번호 논쟁에서 명분적인 우위를 점할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리비전A를 3세대 서비스로 규정하면, 정부의 010 통합정책에 따라 리비전A의 번호도 019가 아닌 010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더 실린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통합식별번호 010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에 힘이 실린다.
LGT입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리비전A 서비스를 010 번호로 바꾸도록 할 경우 가입자 확보가 더 어렵게 된다. 반면 KTF측은 리비전A에 기존 번호를 사용하도록 할 경우 SKT의 시장 진입을 우려하고 있다. SKT는 리비전A 시장 진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통시장에서는 리비전A가 통합식별번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SKT의 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010 식별번호는 2004년 ‘SK텔레콤의 스피드 011’과 같은 식별번호 브랜드화를 막고 복잡한 번호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통부는 2G의 경우 신규번호 가입자와 번호변경 가입자, 3G는 예외없이 010 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리비전A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정통부가 어떤 솔로몬의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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